1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내달 불혹을 맞이하는 신인급 정치인 JD 밴스(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을 선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랜 숙고 끝에, 많은 분들의 엄청난 재능을 고려한 끝에, 미국 부통령직을 맡기 가장 적합한 사람은 위대한 오하이오주의 밴스 상원의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던 러닝메이트 후보 4명 중 하나로, 최근 들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영국 베팅업체들이 꼽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는데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택도 밴스 의원이었다.
이날 발표로 명실상부 트럼프 체제의 2인자로 등극해 대선을 치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부통령 후보간 토론에 나서며, 대선 승리때는 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한다.
밴스 의원은 1984년 8월2일생으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다. 현재 만 39세이며 내달 40세가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거의 40살 차이가 난다.
만약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존 브레킨리지(만 36세), 리처드 닉슨(만 40세11일)에 이어 미국 역사상 세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된다.
정치경력은 짧지만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미 상원의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오하이오 미들타운 출신인 그는 주립대학을 졸업한 뒤 미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했다.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서 학위를 취득했고 변호사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특히 2016년 출간한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회고록이 동명의 넷플릭스 영화로도 제작돼 전세계로 이름을 알렸다.
정계 진출은 2021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이뤄졌다. 실제 이듬해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지난해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친구 사이란 점도 특징이다.
힐빌리의 노래를 좋아한 트럼프 주니어는 밴스 의원의 정계 입문 후 친구가 됐고, 이번 부통령 지명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출마한 2016년 위험하고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인도계 미국인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둔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며 "미국의 히틀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정계 진출에 나선 2021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칭찬하며 태세를 전환했고, 결국 선거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데 성공했다.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이후에는 의회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행동을 끊임없이 옹호하는 열렬한 지지자가 됐다.
외교 분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의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비판하는 등 미국의 대외 관여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중국에 대해서는 매파적이며, 이스라엘은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정치 경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정책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거의 모든 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밴스 의원은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17일 연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이날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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